2020. 9. 24. 14:01ㆍ카테고리 없음
어제 저녁 갑작스레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나가보니
윗층 부부가 손에 물건을 잔뜩 들고 서있었다.
장을 보고 들어오는길에 우리집에 들른듯한데, 애기 엄마가 작은 아이스박스를 내밀며
"시댁에서 대하를 하세요. 오늘 직접잡은 대하이니 맛보세요"하며 건넨다.
사연인 즉, 코로나로 아이들이 집에 있어 종종 뛰어다녀 미안하기도하고 미리 잘봐달라는 뇌물~^^
안그래도 얼마전 엘리베이터에서 윗층 엄마를 만났을때, 대하 가지고 우리집에 왔었는데 아무도 없었다며 곧 다시 가겠노라고 하긴했었다.
애들은 뛰면서 크는거니 신경쓰지말라고 했었는데 굳이 이리 선물을 안겼다.
나도 예전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으로 무지 맘고생을 했던터라 왠만한 소음엔 무신경하게 지내자하고 맘먹었는데, 애들 키우는 엄마 입장에선 항상 아래층에 눈치보이고 미안한 마음일 터.
그 맘을 알기에 고맙게 받고 나도 선물받은 싱싱한 포도로 답례를 했다.
싱싱한 대하는 바로 구워먹어야 제맛인데, 이미 포장음식을 펼치고 먹던중이라 대하는 냉장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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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통통한 대하를 빨리 먹어야하는데 해산물을 안먹는 아들 ㅜㅜ
점심으로 뭘할까하다 파스타로 결정~
올리브유에 마늘과 새우 볶다가 월계수 잎과 시판 스파게티 소스 넣고 끓여주기~ 초간단 ㅎㅎ
그래도 어디서 본건 있어서 ~
접시에 담아 가루 뿌리고 집에서 키우는 로즈마리로 데코까지 ^^
아들은 대하빼고 내건 대하 듬뿍. 비주얼 엄청 차이나네 ㅋㅋ
여기에 언니가 담아준 수제 피클을 곁들이니 이탈리안 레스토랑 부럽지않다. ㅎㅎㅎ
대하가 엄청 커 4마리만 넣었는데도 접시 한가득.
신선한 대하는 맛도 달다~^^
파스타소스 얼굴이며 손에 잔뜩 묻혀가며 신나게 먹고 ~
후식으로 크레마 훌륭한 아메리카노와
근사한 홈카페 전망이 함께하니
세상 부러울게 없구나 ㅎㅎ
그래~ 행복이 별거더냐?
이게 행복이지~^^
남은 대하는 오늘 저녁 대하 소금구이로 즐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