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7. 21:50ㆍ카테고리 없음
올해 고3인 딸아이.
신이 저버린 세대, 저주받은 세대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고3.
잘...지내는 줄 알았다.
별 말이 없었고, 조잘조잘 잘 떠들기도 했으니.
어제 아침 등교 준비를 위해 깨우러 아이방에 들어갔는데
못보던 핸드폰이 보였다. 화면은 켜져있고, 이어폰은 귀에 꽂은채 잠이 든 딸.
몇번 패드로 게임이나 유투브를 켜놓은 걸 본적은 있었는데...
'새 핸드폰은 뭐지?'
불쑥 화가 치밀었다.
중3때 갑자기 예고를 가겠다며 그동안 잘 해오던 공부를 안하고 속을 썩이더니
밤새 몰래 핸드폰으로 채팅을 하고
휴대폰을 압수했더니 새로운 휴대폰을 사서 또 걸리고...
수없이 혼내고 용서를 빌고 다신 안그러마 다짐을 하고 또 믿어주기를 반복.
매번 똑같은 레퍼토리로 같은 상황을 만드는 아이.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지금이 어떤 시기인데...
고3 수험생, 수능이 채50일도 남지 않은 이시국에 또 같은 짓을??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이 상황.
딸아이는 자기를 통제하지 말라고.. 내버려두라고 한다.
이게 무슨 개 풀뜯어 먹는 소리야!!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잘못된건지...
최대한 원하는 거 다 해줬다 생각했는데...
아이는 내가 하는 말에 상처를 받고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 비수가 됐다고.
난...사실만 말했다 생각했고,
아이의 멘탈이 약해서, 난관을 회피하기위해 또 핑계를 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뭐가 됐든...결국엔 아이와 나, 둘다 상처를 입었다.
참...어렵다.
과연 정답은 있는걸까?
서로의 마음을 다치지 않고
감정을 배려하는 예쁜 말을 해야한다는 건 아는데..
그게...참...
너무 어렵다.
어렸을때부터 성당을 다녔는데
지금은 냉담한지 수년째.
갑자기...성당에 가서 기도라도 해야하나 싶다.
마음이 착잡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