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4. 08:00ㆍ카테고리 없음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눈으로 보기에도 뿌옇고 가시거리가 짧은 게 일반적이지만 어떤 날은 미세먼지 수치가 높다고 해도 막상 눈으로 보는 하늘은 맑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가 정말 나쁜 게 맞는 건지 의아할 때가 있죠?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도 아니고 ‘나쁨’이나 ‘매우 나쁨’의 수치를 보이는 데도 어떻게 하늘이 맑게 보이는 걸까요?
가시거리는 미세먼지보다 초미세먼지의 영향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날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햇빛이 미세먼지와 부딪힌 뒤 흩어지는 산란 현상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를 이루는 입자들이 빛의 통과에 영향을 주어 빛을 산란시키는데요, 비교적 입자가 큰 미세먼지와 햇빛이 부딪히면 모든 영역의 가시광선이 반사됩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건 이 때문이죠.
그런데 미세먼지의 입자 크기에 따라 산란의 정도가 다릅니다.
미세먼지의 입자가 굵으면 빛의 진행에 영향을 덜 미칩니다. 반대로 입자 크기가 작으면 빛의 진행을 더 많이 방해합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가 가시거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초미세먼지가 아닌 미세먼지 농도만 ‘나쁨’을 보이는 날은 빛의 진행에 영향을 덜 미쳐 우리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에는 영향이 적어 하늘이 맑게 보이는 겁니다.
습도 높을수록 시정 더 나 빠져
입자의 크기와 함께 시정을 결정하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습도입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상태에서 습도가 높아지면 시정은 더 나빠집니다.
지난 2015년 국립환경과학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80㎍/㎥ 이상 높은 경우 습도가 10% 상승할 때마다 시정은 평균 13.8% 가량(5.2%~40.0%) 감소했습니다.
즉, 습도가 10% 이하로 떨어지면서 입자가 큰 미세먼지라면 빛의 진행을 막지 않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쁘더라도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맑다고 해도 유해물질은 여전해
눈으로 보기에 하늘이 뿌옇고, 탁해 보이면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외출을 삼가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기에 하늘이 맑아 보이면 미세먼지 수치가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미세먼지 주의보다 경보가 발령되어도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눈으로 보기엔 맑게 보여도 미세먼지의 유해성은 그대로입니다.
인체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 피부 등에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그에 맞춰 생활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